러너들의 천국

기사작성 : 2019-01-09 16:23

UTMB챔피언 로리 보시오는 동화 속 도시를 달린다
그녀에게 ‘샤모니’는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찬 완벽한 세상이다.

본문


로리 보시오(Rory Bosio)는 울트라 러너이자 병원 집중치료실 간호사다. 그녀는 2013년 ‘울트라 트레일 몽블랑(Ultra Trail du Mont Blanc, 이하 UTMB)’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러닝 커리어에서 정점을 찍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그녀는 106마일(약 170km) 경주를 23시간 안에 완주한 첫 번째 여성 울트라 러너다. 그러니까 그녀는 알프스 산맥에서 러너로써 새 역사를 썼다. 보시오는 그 이후로도 여름이 다가오면 샤모니(Chamonix)로 돌아온다. 샤모니는UTMB의 출발지이자 도착지이다. 트레일 러닝의 고향이자 그녀가 사랑하는 도시다.

***

러닝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나는 산을 달릴 때 가장 행복하다. 혼자서 달려도 좋고 한, 두명의 친구와 함께 달려도 좋다. 달리기를 사랑한다. 하지만 사실 달리기만을 오롯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달리기가 자연으로 탈출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좋아한다. 거대한 자연 풍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데 빠져있을 때, 나는 가장 자유롭고 기쁘다. 그런 의미에서 샤모니는 나에게 완벽한 도시다.

나는 2013년, 2014년 연이어 UTMB에서 우승했다. 사실 나는 경주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달리면서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을 수 있는 건 좋다. 그리고 나는 산에서 시간을 갖는 것을 즐긴다. 샤모니에서는 언제든지 산에 올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샤모니와 UTMB에 빠져들게 되었다. 지금은 매년 여름마다 이 곳으로 돌아온다.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있을 때 나는 가장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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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The Sights)
샤모니는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다. 알프스 산맥이 도시를 둘러 싸고 있다. 매우 극적인 풍경이다. 산 정상에는 거대한 화강암이 드러나있다. 산을 올려다 보는 것도 좋지만 나는 산 위에서 보는 풍경을 좋아한다. 특히 수목 한계선(나무와 풀이 자랄 수 있는 가장 높은 고도)보다 높은 지대에서 달릴 때 보이는 풍경을 제일 좋아한다.

샤모니에 있는 트레일 러닝 코스는 대부분 ‘싱글 트랙’이다. 나는 ‘싱글 트랙’을 좋아하는데 마치 어렸을 때 달렸던 크로스 컨트리 경주장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트레일 러닝 대회에 나갔는지 잊고 있었다. 그 거리를 합하면 수백 킬로미터는 거뜬히 넘을 것이다.

샤모니는 트레일 러닝에 관한 제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그래서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오르고 싶은 산과 산봉우리가 있다면 언제든지 달리기로 올라갈 수 있다.

“더 높은 산봉우리로 올라갈수록 고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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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The Sounds)
나는 보통 혼자서 달린다. 달리는 동안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듣기도 하고 아무 것도 듣지 않으면서 달리기도 한다. 도시 근처에서 달리면 음악 대신 도시의 소리를 듣는다. 일상에서 나는 소리들은 매력적이다. 도시에서 벗어나 산 속을 달리면 점점 조용해진다. 더 높은 산봉우리로 올라갈수록 고요해진다. 내가 좋아하는 순간이다.

나뭇잎은 바스락거리고 새들은 지저귄다. 소와 양은 풀을 뜯고 있다. 소와 양 모두 목에 종을 차고 있다. 나는 소와 양이 움직일 때마다 나는 그 종소리를 매우 좋아한다. 달리다가 수많은 소와 양이 풀을 뜯고 있는 초원이나 계곡을 만나면 우선 달리기를 멈춘 뒤 그 풍경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들의 목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한없이 듣는다.

로리 보시오의 플레이 리스트

여섯 시간 정도 달리면 나는 세 시간은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듣는다. 내 플레이 리스트는 뒤죽박죽이다. 음악 차트 상위 40위까지의 팝(pop)도 있고 십대(teenager)들은 듣지 않는 음악도 있다. 나는 제이버드와 함께 플레이 리스트(Run Wild : Fly)를 만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이지만 샤모니의 화려한 풍경 속으로 빠져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샤모니에 오면 레드 와인과 치즈를 마음껏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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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The Tastes)
샤모니의 음식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맛있다.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 잘게 부순 오트밀을 먹는다. 치아시드, 견과류, 블루베리를 곁들이고 커피도 한 잔 마신다. 한 번 나가서 몇 시간씩 달릴 수 있게 힘을 주는 식단이다. 더 먼 거리를 달리러 나갈 때면 커다란 크로와상 샌드위치를 만든다. 빵은 견과류와 씨앗이 들어간 것을 고르고 속재료는 아보카도와 토마토, 프랑스산 치즈를 넣는다. 그리고 나는 샤모니에 오면 레드 와인과 치즈를 마음껏 먹는다.

“샤모니는 동화 속에 나오는 도시다.”






새로운 고향(Home far away from Home)
나는 샤모니에서 많은 러너 친구들을 사귀었다. 나는 이 도시가 작은 연합국 같다고 생각한다. 영국, 호주,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온 러너들이 머물고 있다. 샤모니에 찾아올 러너들에게 미리 프랑스어에 대한 걱정은 내려놓으라고 조언하고 싶다. 내 프랑스어 실력은 끔찍할 정도다. 내가 프랑스어를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으면 주민들은 먼저 영어로 내게 말한다. 샤모니는 관광 도시다. 주민들의 수입은 대부분 관광객들에게서 나온다. 그래서 그들은 방문객들에게 관대하다.

산에서 달리면 모든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가 샤모니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산 때문에 이곳에 머물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 곳은 트레일 러너들에게 이상적인 도시다. 게다가 프랑스식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인생의 즐거움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샤모니에서의 생활은 마치 동화같다.

***

<러너스월드>와 ‘제이버드’는 전 세계 러닝 문화의 진원지를 탐험하고 있다. 러너들과 러닝 커뮤니티가 어떻게 러닝을 진화시키고 있는지 ‘세계를 달리는 러너들(Run In my world)’ 시리즈를 통해 알아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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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by 로리 보시오(Rory Bosio)

울트라 러너, UTMB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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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스월드 코리아> 2019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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