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cord] 수트맨이 뉴욕 하프마라톤 세계 기록을 수립하다!

기사작성 : 2017-06-15 14:43

크리스 에스워닉은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 11분 36초를 기록했다.
정장을 입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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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 오전 9시 30분 즈음, 정장을 입은 한 남자가 맨해튼 금융가인 월 스트리트를 통과해 달리고 있었다. 면접 시간에 늦어서, 또는 뉴욕 증권거래소의 입회장에 급한 용무가 있어서 뛰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는 세계 신기록 수립을 향해 뛰고 있었다. 정장에 나이키 러닝화를 착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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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6세, 엘리트 러너 출신 크리스 에스워닉(Chris Estwanik)은 북대서양에 위치한 버뮤다 섬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친구로부터 ‘정장을 입고 하프마라톤 기네스 기록을 세운다면 다크 럼 칵테일을 사주겠다’는 제안을 받았고 여기서부터 그의 도전이 시작됐다.

결국 크리스 에스워닉은 뉴욕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 11분 36초 만에 완주해 이전 최고 기록을 7분이나 단축시켰다. 그는 오클리 선글라스를 쓰고 곱게 다려진 분홍색 셔츠를 입은 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개인 통산 5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크리스 에스워닉은 “내기를 했던 때가 경기가 열리기 불과 10일 전쯤이었다. 난 도전을 하는 데 크게 고민하지 않는 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도전은 결코 쉽지 않았다. 지난 18개월 동안 정장을 입고 달린 러너들이 세운 기록이 쟁쟁했다. 크리스 에스워닉이 신기록을 수립하기 전, 2015년 10월 이후로 네 번이나 기록이 경신되었다. 이전 최고 기록은 1시간 18분13초로 영국의 스콧 포브스(Scott Forbes)가 세웠다. 비슷한 시기에 일본의 엘리트 러너 유키 카와우치(Yuki Kawauchi)도 1시간 6분 4초 만에 완주했지만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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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기를 받아들이기 직전에 크리스 에스워닉은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 그는 엘리트 세계에서 26세에 은퇴했지만 버뮤다로 이사한 뒤에도 계속해서 몸을 단련해왔다. 올해 초여름에 그는 버뮤다 대표로 올림픽 마라톤 참가자격을 얻으려고 했지만 발에 생긴 피로 골절로 몇 달간 트레이닝을 하지 못했다. 뉴욕 하프마라톤이 부상 이후 첫 복귀전이었다. “난 큰 좌절감을 느끼고 나서 의기소침해 있었다. 이번 대회는 다시 러닝을 시작할 수 있게 한 도전이었다.” 크리스 에스워닉은 말했다.

그의 친구들은 그가 인생을 즐기며 살길 바라는 마음에 내기를 권한 것이었다. 그는 내기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받아들였고 기네스로부터 기록을 인증받을 수 있도록 서류작업도 끝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는 경기 전날까지 대회 참가 여부를 고민하고 있었다. 정장도 없었다.

경기 박람회에서 번호표를 받고 나서야 그는 가장 가까운 정장 매장으로 향했다. 그는 매장 직원에게 다가가 말했다. “여기는 뉴욕이다. 당연히 당신에게 이상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하나 해야할 것 같다. 이 매장에서 가장 신축성 좋은 정장이 무엇인가?”

점원은 남색의 슬림한 정장을 보여줬다. 그는 400달러에 그것을 구입했다.

크리스 에스워닉은 “그걸 입고 몇 번 뛰어 봤더니 괜찮았다. 하긴 괜찮은 러닝 정장을 찾는 거 자체가 아이러니했다” 고 말했다.
경기 당일, 그가 맨해튼을 1마일(약 1.6km) 당 6분 미만의 페이스로 가로질러 달릴 때, 관중들은 환호하며 농담을 던졌다.

크리스 에스워닉은 “내가 달리는 동안 사람들은 ‘회의에 늦었어요,’ 또는 ‘서류가방은 어딨나요?’라며 소리쳤다”면서 “뉴욕 경찰이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았다. 두 번이나 경찰에게 붙잡혔으니 말이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에스워닉은 멥 케플레지기(Meb Keflezighi)가 펜스 안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케플레지기는 올림픽 출전 선수로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 4분 55초의 기록을 세웠다. 그는 크리스 에스워닉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네며 그에게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멋지다”라고 말했다.

대회를 마친 후, 에스워닉은 버뮤다로 돌아왔지만 친구들에게 칵테일을 아직 얻어 마시지 못했다. 그는 한 잔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그리고 승리의 아이콘이었던 그의 정장은 세탁소에 맡겨졌다.

사진= NYRR(New York Road Runners)단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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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트 폭스(Kit Fox)

<러너스월드> 글로벌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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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스월드 코리아> 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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