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다이어트 콜라를 끊었다

기사작성 : 2017-05-31 16:38

다이어트 음료수는 정말 나쁜걸까?
만약 마시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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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최악의 습관은 무엇인가? 흡연과 손톱 깨물기, 욕하기? 내 경우는 다이어트 콜라다. 우리의 인연이 언제부터 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어릴 때 부모님이 탄산음료에는 손도 못 대게 했다. 우리 관계는 최근에 아주 돈독해졌다. 나는 다이어트 콜라를 하루에 적어도 3잔은 마셨다. 과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피곤할 때마다 마셨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마셨다. 저녁 먹을 때도 마셨다. 숙취에는 그만한 해장이 없었다. 중독이었다. 당연히 나빴다. 그래서 나는 몇 달 전에 절연을 결심했다. 서서히 줄이면 실패할 것을 알았다. 지난 2016년 11월 28일부터, 나의 도전은 시작됐다.


1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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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언가와 절연하는 것의 시작은 꽤 수월하다. 내 말은, 그 ‘빌어먹을 것’ 없이도 며칠을 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결심을 공표한 게 도움이 됐다. 다이어트 콜라를 중단하기 하루 전에, 가족에게 “내일부터 다이어트 콜라를 끊을 거야”라고 말했다. 그들은 과연 그럴 수 있을지 미심쩍어 하면서도 내 도전을 반겼다. 나는 친한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그 사실을 바로 알렸다. 다이어트 콜라 중독에서 헤어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몸에 해로운 게 확실했기 때문이다. 무가당이긴 하지만,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르테임’이 들어있다. 설탕보다 200배 더 달다. 연구에 따르면, ‘아스파르테임’을 먹으면 오히려 단 것이 당길 수 있다고 한다. 또 두통과 소화 불량, 심지어 암까지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이어트 콜라를 중단하면서 물과 더 친해지길 바란 것도 있다. 나는 운동을 많이 한다. 수분 유지에는 평범한 물이 최고다. 뭐가 문제냐고? 물을 좋아해 본 적이 없다. 편의점에서 알칼리수 몇 병을 샀다. 그리고 탄산수도 샀다. 잔뜩. 다이어트 콜라를 좋아한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탄산 때문이다. 내게 탄산가스란 식도에서 느끼는 오르가슴 같은 것이다. 그래서 탄산수를 마시면 절연이 더 수월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는 되도록 나트륨(함유된 제품이 많다)과 향미가 없는 탄산수를 마셨다. 작년에 향미가 첨가된 탄산수는 치아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2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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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업무상 출장이 잦았다. 결과적으로는 잘 된 일이었다. 나는 주로 책상에서 일할 때나 저녁을 먹을 때, 혹은 소파에서 TV를 시청할 때 다이어트 콜라에 저절로 손이 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이어트 콜라가 있는 냉장고가 곁에 없어, 참기가 쉬웠다. 그런데 욕구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탄산수를 꼭 들고 다녔다. 물병도 샀다. 자기 최면을 걸었다. ‘물을 마시는 사람들은 건강하고, 자신의 건강을 돌본다. 멋지잖아. 나도 멋져 보이고 싶어’ 이런 정신적 속임수가 오래 통할 거라고 기대했는데, 완전 잘못 짚었다. 출장을 마치고 귀가하는 날이 가장 힘들었다. 전날 저녁에 외출해서 계획보다 술을 많이 마셨다. 아침에 눈을 뜨니 목이 탔다. 공항으로 출발하면서 물을 단숨에 들이켰다. 그런데 비행기에 탑승하자, 모든 사람과 그들의 어머니까지 모두 콜라를 마시고 있는 것 같았다. 설탕보다 200배 강력한 가짜 시럽과 탄산을 품고 있는 놀라운 녀석. 그러나 나는 꿋꿋하게 버티며 승무원에게 탄산수 5병을 요청했다. 덕분에 통로 좌석 승객은 화장실이 급한 나를 위해 여러 번 일어나야 했다.


3주차
습관을 고치려면 16일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지만 사실이다. 이번 주에 16일을 넘겼다. 이제 더는 다이어트 콜라가 그립지 않다. 그것 때문에 냉장고를 열지도 않았다. 단 한 번도. 미식축구 경기를 보러 부모님과 바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해야 정상인데 그러지 않았다. 어머니가 감동했다! 그렇다고 물을 많이 마시는 건 아니었다. 한 병을 다 마셔본 적이 없다. 하지만 몇 번은 다른 음료 없이 오로지 물만 마시면서 식사를 했다.

잘 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설탕이 미치도록 먹고 싶었다. 내 몸이 다이어트 콜라의 단맛을 그리워한 걸까. 어느 날 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와 미니 킷캣(Kit-Kats) 몇 개, 시큼한 스키틀즈(Sour Skittles) 반 봉을 한 번에 해치웠다. 나는 초콜릿과 시큼한 젤리, 아이스크림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증상은 밤늦게 TV를 볼 때 더 심했다. 다이어트 콜라를 즐긴 시간이었다. (우연의 일치라고? 그럴 리가 없다) 나는 계속되는 설탕 폭식을 막기 위해 단 과자는 아예 사지 않았다. 욕구는 여전히 오락가락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완화됐다.


4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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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휴일에는 건강에 해로운 먹거리와 마실 거리가 넘쳐난다. 다이어트 콜라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대신 와인과 맥주를 마셨다. 고주망태가 되기 전까지. 나는 가족과 함께 위스콘신의 그린 베이(Green Bay, 미국 위스콘신 주 동북부 도시)로 날아갔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그린베이 패커스 경기(프로 미식축구팀으로, 그린베이에 연고를 두고 있다)를 보기 위해서였다. 경기 전날 저녁에 다이어트 콜라가 떠오르지 않았다. 심지어 경기장과 테일게이트 파티(운동경기장의 주차장 등에서 자동차 뒷문을 열어놓고 음식과 술을 차려놓은 가운데 벌이는 파티)에서도 그랬다. 내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저녁 식사에는 물을 마셨다. 식사 외에도 자주 편의점에 들려 탄산수를 사 마셨다. 가끔은 레몬 맛 탄산수도 마셨다. 사람이 완벽할 순 없잖아, 안 그래?

한 달 간 다이어트 콜라를 끊었더니 컨디션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아마 기분 탓도 있었다. 마침내 나쁜 습관을 정복했으니까. 온종일 활력이 넘쳤다. 자기 전에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지 않았더니 수면의 질도 달라졌다. 뒤척이지 않고, 금세 잠들었다. 속이 거북하거나 부글거리지도 않았다. 더 이상 아침에 배가 아프지 않았다. 다시는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먹게 될 것 같다. 아니면 박탈감이 너무 심할 테니까. 하지만 오늘로 나는 38일 동안 ‘클린(clean, 중독에서 회복한)’ 상태다. 이보다 더 컨디션이 좋거나 행복할 수는 없다.



기사 = 프리벤션(Prevention)에서 발췌
사진 = Gettyimages/이매진스, 셔터스톡(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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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by 에이미 츨링거(Amy Schlinger)

<러너스월드> 글로벌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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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스월드 코리아> 2017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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